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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줄기세포 지원' 전임 부시 정책과 차별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기간 내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의회의 동의가 필요없는 행정안에 사인 대선공약을 정책으로 옮겼다. 이같은 결정은 생명윤리를 강조하며 줄기세포 연구를 제한했던 조지 부시 전임 대통령과의 정책적 차별화를 구체화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지향점.신조에 관계없이 대다수 미국인들은 줄기세포 연구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합의점에 도달했다"며 "이 연구가 제공하는 잠재력은 엄청나며 적절한 지침과 엄격한 감독이 이뤄진다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아젠다를 위해 과학적 자료가 은폐.왜곡돼서는 안되며 이념이 아니라 사실에 기초해 과학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인간을 재생산하기 위한 복제는 절대 안된다. 인간복제는 위험하고 심각한 오류가 있으며 세계 어느 사회에서도 설 땅이 없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서명은 정치.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대표는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느 때보다 단결이 필요한 때 국가를 더욱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명에 앞서 멜로디 반즈 백악관 국내 정책위원장은 "대통령의 연구 허용은 과학.기술이 국가 목표 추구의 핵심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임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는 인간 윤리에 저촉될 수 있다"며 2001년 8월 이후 이같은 연구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한한바 있다. 낸시 레이건 '대환영' 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미망인 낸시 여사는 9일 “오바마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허용한 조치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낸시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기금 지원을 제한하던 조치를 철회해 아주 기쁘다”며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줄기세포 연구가 가져올 약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대통령이 2004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뒤 이 병을 치료하는 길을 열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지자로 활동해 오고 있다.

2009-03-09

줄기세포 연구 재정지원 허용…오바마, 9일 행정명령 서명 예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앞서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가 인간 윤리에 저촉될 수 있다며 지난 8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제한해왔다.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 같은 결정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을 비롯한 언론들이 잇따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재정지원을 다시 허용토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경우 이는 과학분야에서도 전임 부시 행정부와 차별화하는 것으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과학자들과 일부 로비단체들은 그동안 전임 부시 행정부 때 내려진 행정명령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내 줄기세포 연구 지원 찬성론자들과 협력 입법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낙태를 반대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선 지지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입법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지원을 추진할 경우 초당적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2007년 6월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줄기세포 연구지원을 골자로 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생명을 구하거나 연장하는 치료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수백만 미국인들의 희망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2009-03-06

'연내 의료개혁 하겠다' 오바마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안에 새로운 의료보험 시스템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의료보험 개혁 토론회를 열고 헬스케어 시스템 개혁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통제불능의 의료비 부담 문제를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다룰 여유가 이 나라에는 없다"면서 "우리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재건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올해 이 행정부 안에서 치명적인 의료보험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치솟는 의료비를 잡지 않고서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의료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재정적자 부담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의사 약사 환자 기업가 보험사업자 제약회사 대표 공화당 소속 의원 등 의료보험에 관련된 인사 120여명이 초청됐다. 현재 너무 비싼 의료비 때문에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4600만명이 건강보험 없이 생활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보험료가 비싼 이유 중 하나는 의료보험업체와 의료기관의 담합을 통해 의료수가를 천문학적으로 올려놓았기 때문. 오바마는 "이제 시간과 의지가 고갈되고 있다. 산업 로비스트들과 정치인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논의 보다는 실천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대선과정에서 현 체제를 유지하되 '모든 미국인들이 감당할 수 있고 보험회사가 아니라 환자를 위한' 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의 공약에는 기존 가입자에게 연간 2500달러의 보험료 감면 파트타임 근로자들에게 의료보험과 실업수당 지급 일시 해고 근로자나 은퇴 근로자들에게 잠정적인 의료보험 혜택 부여 안이 포함돼 있다. 신복례 기자borae@koreadaily.com

2009-03-05

보수논객 림보, 오바마에 '토론 하자' 잇따른 독설 불구, 공화당 수수방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잇단 비난 발언으로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보수논객 러시 림보(사진)가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에게 맞짱토론을 제의했다. 림보는 4일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용감한 분"이라고 치켜세운 뒤 "만약에 당신이 토론에서 나를 제압해서 내가 하는 말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 보인다면 당신은 미국을 '소유'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 되고 앞으로는 아무런 반대도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림보는 또 "내가 경비를 대겠다"며 "그렇게 되면 대통령이 주최했던 수퍼보울 파티처럼 납세자들이 돈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내가 대통령께 제트기를 보내서 이곳까지 모시고 온 뒤 대통령이 가고 싶은 곳으로 보내드리겠다"며 "내 제트기는 대통령의 제트기만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경호원들도 앉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좌석이 있다"고 말했다. 림보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임무가 자본주의와 개인적 자유라는 기초를 부정하는 국가 재개조라면 그가 실패하기를 바란다"며 독설을 퍼붓는 등 자신이 마치 보수파의 맹주인양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림보가 보수주의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을 의식 림보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백악관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09-03-04

오바마 지지율 68% '고공행진' 공화당 의원들도 '사인해달라' 줄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6주를 맞아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8%의 응답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의견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NBC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또 67%의 응답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좀 더 희망을 걸었으며 60%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지지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1%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대답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전인 지난 1월 중순 같은 조사에서의 26%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긍정 응답비율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는 그의 경기부양책을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높다. 지난 달 24일 첫 의회 연설을 마치고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문종이를 꺼내들고 사인을 요청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존 컬버슨 의원은 오바마의 사인을 받는 것과 그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별개라며 먼저 사인을 받으려고 일찌감치 복도 쪽 자리를 차지했다. 마이크 터너 의원은 딸까지 데리고 나와 오바마와 사진을 찍은 뒤 사인을 요청했다. 의원들이 대통령의 서명이 적힌 사진 등을 사무실에 걸어두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야당 의원들까지 대통령의 사인을 얻고자 애쓰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바마의 사인을 얻은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자녀에게 선물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겠다는 의도도 사인 요청 이면에 숨어있는 이유다. 현재 오바마의 사인이 적힌 물건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최고 1900 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borae@koreadaily.com

2009-03-04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지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중동 평화를 위한 거침없는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3일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설립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오랜 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임을 거듭 강조해 차기 이스라엘 총리로 지명된 베나민 네타냐후 리쿠드당 당수를 압박했다. 내달 3일까지 새 연립 정부를 구성하면 10년 만에 다시 총리직에 오르게 되는 네타냐후 대표는 에후드 올메르트의 현 정부가 추진해온 '두 국가 해법(공존안)'을 지지하지 않는 강경보수파 정치인이다. 네타냐후 대표는 팔레스타인이 완전한 주권을 가진 국가로 건설되는 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런 네타냐후 대표를 겨냥해 클린턴 장관은 "두 국가의 공존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은 회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두 국가 해법'을 정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것이다. 네타냐후 대표 측도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인 오바마 행정부를 의식한 듯 그간의 태도를 바꿔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클린턴 장관은 이번 주중 시리아에 특사 2명을 파견하겠다는 발표를 통해 과거 조지 부시 행정부 때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던 시리아와도 관계 개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2009-03-03

집무실 소파 직접 옮기는 오바마…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 포착, 사진은 기록물보관소로 보내져

1일자 워싱턴포스트에는 색다른 사진 한장이 실렸다. 미국의 최고권력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양복 정장차림으로 짐 더글러스 버몬트 주지사와 함께 3인용 소파를 옮기는 장면이다.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들이 수백명이나 있을 법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무거운 소파를 옮기는 모습은 낯선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담 사진사 피트 소우사(54)는 일반인들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상생활 모습이나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 백악관의 순간순간을 포착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 축하 연회가 열리는 호텔의 화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바마가 부인 미셸에게 다가가 다정히 이마를 맞대고 미소짓는 순간 옆에 서 있던 직원들이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몰라 어색한 표정을 짓는 장면도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이달초 열린 수퍼보울 경기를 관람하면서 승부가 판가름나는 결정적인 순간 오바마가 팔을 치켜들고 환호하는 모습과 그의 뒤에서 놀라움과 경탄 아쉬움이 교차하는 백악관 직원들의 표정을 담은 사진도 소우사의 작품이다. 소우사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전속사진사로 활동했다. 이후 시카고트리뷴의 사진기자로 활동하다 2004년 초선 연방상원의원이던 오바마를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으로 인연을 맺어 다시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는 오바마와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면서 오바마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캐논 5D MarkII 디지털 카메라를 기본 장비로 쓰는 소우사가 하루에 찍어대는 사진은 몇장쯤 될까? 1000~1500장이 훌쩍 넘는다. 모든 사진기자들이 오벌오피스에서 퇴실 요청을 받은 후에도 혼자 남아 사진을 찍는다. 그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선서 때 선서문을 잘못 읽어 다음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임선서를 다시 했을 때 현장을 커버한 유일한 사진사였다. 그가 촬영한 사진은 하나도 빠짐없이 정부기록물보관소와 대통령 도서관에 보내진다. 소우사는 오바마로부터 백악관 전속으로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통령의 역사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초점을 맞춰 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오바마가 이를 수락 백악관에 발을 들여 놓았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2009-03-02

'부시는 오히려 짠돌이였다' 공화당 등 보수진영, 오바마 천문학적 예산안 비판

"오바마의 재정지출 계획은 전임자인 부시를 구두쇠처럼 보이게 만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 개요를 살펴본 공화당 수뇌부의 첫 반응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흑자 재정을 물려받았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중 수차례에 걸친 대규모 감세조치와 이라크전쟁을 비롯해 테러전을 벌이면서 재정을 엄청난 적자상태로 만들었다. 이런 부시로부터 적자재정을 넘겨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난과 와해된 금융시스템의 복구를 위해 천문학적인 부양책과 구제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탓에 오히려 씀씀이가 컸던 부시 전 대통령을 왜소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의원은 CNN과의 회견에서 "공화당 정권 하에서 지난 2년간 대규모 지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몇 달간 벌어진 상황과 지금 의회에 제출된 예산안을 보면 부시 전 대통령을 구두쇠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주장하면서 "이제 큰 정부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으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큰 정부 유지를 위해 돈을 대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베이너 의원은 오바마의 예산안에 의료보험 지원을 위해 거액의 지출항목이 책정된 것과 관련해 "모든 미국인이 양질의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데 모두가 동의하지만 경기침체 상태에서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해 세금을 인상해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 게 올바른 길인가"라고 반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상무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이를 수락한 후 뒤늦게 노선이 맞지 않는다며 장관 지명을 반납한 공화당의 저드 그레그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불충분하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재정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예산안에 대한 비난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민주당내 중도성향의 의원 그룹인 '블루독' 소속의 진 타일러 하원의원은 "경기부양책에 더해 숱한 정부 프로그램에 추가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했지만 예산안에는 이런 것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번 예산안은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한 책임성과 투명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교육과 에너지 건강보험 등에 대한 투자와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2009-02-26

'경제 심각한 위협에 직면, 더 강한 모습으로 일어설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을 갖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 운영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상 올해 연두교서가 된 이날 연설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지지와 단합 및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6시15분(서부시간 기준)부터 50분간 진행된 오바마 대통령 의회 연설의 중심화두는 정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경제 문제였다. 그는 "우리는 전에 없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전한 후 "그러나 우리는 재건설하고 회복할 것이며 미국은 과거 어느때 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연내 추진할 정책으로 에너지 교육 의료 등 3개 분야를 중점 거론했다. 그는 "경기부양 예산은 에너지 의료 교육 등 세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힌 후 각 분야별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금융제도 개혁 이라크 치안 및 민생 안정 등 산적한 난제들을 언급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번영을 지속하기 위한 토대를 건설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단호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국민적 지지를 호소했다. 김현우 기자

2009-02-24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경제 복원하는 길'의회 연설한 오바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은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진 7870억 달러 상당의 경기부양법이 시행된 지 1주일 만에 정부 예산안의 공개를 이틀 앞둔 시점에 열린 것이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의회연설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경제 상황을 가감없이 설명하면서 현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지만 미국인들에게 경제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제위기의 중압감이 미국의 운명을 결정짓지는 못한다"면서 "지금 요구되는 것은 모두가 힘을 합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 용감하게 대응하고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책임을 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완전하게 미국 경제의 힘을 복원하는 유일한 길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산업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으로 이어지는 장기적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지금은 에너지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의료보험 개혁이야말로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건강성에 중요한 일이라고 규정하고 의료비용 절감과 의료혜택 확대틀 통해 모든 국민이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려 연방정부의 긴급자금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미래에 강력한 자동차 산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13년 초까지 연방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뜻을 밝히고 의회와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제기능을 못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 냉전시대 무기체계에 대한 국방예산 삭감 해외로 일자리를 유출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철폐 등이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50여분간 진행된 연설 중 40분 이상을 경제분야에 할애했으며 외교분야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한편 공화당 소속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직후 야당의 대표 연설자로 나서 경제회복을 위해 민주당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는 문제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2009-02-24

'오바마 국정수행 첫 한달 A학점' 클린턴 전 대통령 평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취임 한 달째를 맞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그동안 국정수행을 'A학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비관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에게 좀 더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훈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일 ABC방송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기록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경기부양법을 시행하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치하하고 특히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훌륭한 인물들로 경제팀과 안보팀을 꾸민 점을 들어 취임 한달간 국정수행의 성적을 'A학점'으로 매겼다. 자신의 아내가 국무장관에 기용된 점 때문에 오바마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웃으면서 "그 점에서는 'A' 정도가 아니라 'A'를 줘야 한다"는 조크로 받아넘겼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책임과 관련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주택차압 사태를 막기 위해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내 경험에 비춰 볼 때 1년반 전에 공격적으로 주택문제를 다뤘더라면 현재의 위기는 90% 정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재임 중에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더 나빠질 수 있으며 경기부양책은 경제위기의 종식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나아질 것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좀 더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2009-02-20

오바마 흠집 못찾은 풍자꾼들 '밥벌이 힘드네'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풍자하는 정치적 행동주의자들의 모임인 '부시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들'(Billionaires for Bush)은 부시 재임 기간에 턱시도를 입고 왕관을 쓴 채 거리를 휩쓸고 다녔다. 그들은 건설업자들을 '약탈자' 환경보호주의자들로부터 보호하고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려는 '돈에 눈먼' 정치인들로부터 부자들을 지켜주는 내용의 노상 퍼포먼스를 벌이곤 했다. 거리에서 마음껏 부시의 정책을 풍자하던 '억만장자들'에게 끔찍한 위기가 닥쳤으니 바로 부시의 퇴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부시와 그의 정책을 조롱하던 정치 풍자가들이 '뮤즈'를 잃고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0일 보도했다. 부시가 무대 뒤로 사라진 상황에서 '부시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들'이 설 자리는 없었다. 이들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들'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오바마는 전임자와는 달리 아직까지 적절한 풍자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어 그의 백악관 입성 이후 풍자가들은 고민에 빠졌다. 일부 백인 코미디언들의 경우 인종 문제에 둔감하다는 오해를 살까봐 비평을 자제하고 있고 인종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많은 희극인들은 새로 취임한 대통령에게는 여유를 좀 줘야한다는 입장인데다 오바마가 자신의 전임자와는 다르다는 사실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억만장자' 회원인 앤드루 보이드는 "그(오바마)는 풍자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무게감을 스스로 완화할 줄 안다"며 자각이라는 특성은 부시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부시의 퇴임이 가까워지면서 `억만장자들'도 풍자의 대상을 바꿔보려는 시도로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억만장자들'이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을 겨냥 '억만장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임기제한을 지지하는 억만장자들'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역시 김이 샜다. 억만장자들은 일단 그들의 가운을 접어 넣고 모자를 집어던졌고 오바마 취임식 직후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술집에 모여 축제 분위기속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이들은 '억만장자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며 "억만장자들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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